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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IT 이야기

모바일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쟁.. 통일 그리고 표준화 멀었다.

by 열야 2008. 10. 28.

최근 IT업계의 화두는 역시, 오픈 플랫폼의 맹주가 누가 되느냐 일 것입니다. 특히, 이 문제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자신의 플랫폼을 표준화 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인 회사들뿐만 아니라, 플랫폼 위에서 개발을 하는 개발사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플랫폼에 따라서 자사의 서비스의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IT업계 관계자들은 하루 빨리 표준화와 통일이 되기를 염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플랫폼 통일이나, 표준화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혹자는 PC환경에서와 똑같이 Windows의 독주체제로 통일 될 가능성을 말합니다. 그러나, PC환경에서 Microsoft가 DOS로부터 시작해서 윈도우 시리즈를 통해서 플랫폼의 표준을 이룬 비결은 퍼스널 컴퓨터(Personal Computer)의 일반화를 대부분 예상 못하고 있던 시기에 시장을 발견하고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즉, PC환경에서의 플랫폼은 블루오션(Blue Ocean)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플랫폼 시장은 어떤가요? 웹엡스컨2008에서 언급되었듯이 플랫폼 시장은 이미 래드 오션(Red Ocean)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플랫폼이 통일되고 표준화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음은 주요 사업자들의 2007년 6월의 플랫폼 현황입니다.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Microsoft, Yahoo, Nokia, Apple 등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Openwave system, Flurry, Callwave, Opera, Mobio Networks, Widsets, Bling Software등 루키들도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2007년 이전부터 이 시장은 극심한 래드 오션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 구글어스(Google Earth)를 iPod에!!

최근에는 정말 재미있는 일이 있습니다. 26일자 CNet기사(Google Earth brings virtual tourism to iPod)에서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iPod용으로 출시 되었음을 기사화하였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구글 역시 모바일 플랫폼이 존재하고 있으며, 현재 안드로이드가 탑재되어 있는 G1은 애플사의 iPhone가 경쟁구도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사 플랫폼의 컨텐츠를 늘여주는 일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확실한 의도는 알 수 없으나,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우, 플랫폼이 PC환경처럼 하나로 통일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 입니다. 즉,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 간주 했기 때문에 타사 플랫폼에 자사의 킬러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타 회사에 자사의 킬러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잇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사용자의 경험인데, iPod사용자는 구글 어스를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구글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컨텐츠에 대해서 익숙해 집니다. 이 때문에 다음에 제품을 구매하거나 플랫폼을 선택할 때, 익숙한 구글과 관련된 제품을 구입할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플랫폼 시장의 최종 승자들??

아마 플랫폼의 최종 승자는 하나가 아닐 것입니다. 승자로 가장 유력한 기업들은 컨텐츠가 강한 구글, 사용자가 많은 노키아, 강한 고객 충성도와 브랜드 벨류가 있는 애플, 오랜 경험의 야후, PC플랫폼의 황제 MS가 있습니다. 결국 수 많은 플랫폼 중 컨텐츠가 부족한 대부분의 플랫폼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것입니다. 위의 후보들 중 몇 개가 살아 남을 것 입니다. 살아남은 플랫폼들은 서로 다른 플랫폼에 대한 호환성을 제공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통일된 API와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플랫폼의 강력한 특징들은 그대로 남겨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만 살아 남게 될것이며, 살아 남은 플랫폼들은 어느정도 표준화된 개발 및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강조했지만, 이런 환경이라면, 역시 플랫폼 사업이 아닌 컨텐츠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과제 일 것입니다. 컨텐츠 시장 역시 극심한 래드오션(Red Ocean)이 되기 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