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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IT 이야기

과연 개발자를 위한 시대가 올까..?

by 열야 2009. 3. 17.

최근에 몇몇 학회나 컨퍼런스에 참가해보면 강사들이 열변을 토하면서 개발자들의 시대가 온다는 말을 듣곤 한다. 즉, 위젯/가젯이나 엡스토어와 같은 생태계가 생겨났으니, 개발자들이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절대 틀리다고 생각한다.



1. 경쟁이 치열해 진다.
이제 개나소나 개발하겠다고 나선다. 경쟁은 이미 치열해 졌다. 덕분에 가격은 떨어졌고 심지어 애플의 앱스토어는 99Cent 샵이라는 말까지 나돈다.(애플 애플리케이션 장터 '앱스토어' 99센트의 고민 참고) 하지만 아직은 수요가 많다. 어플의 수가 20,000개가 넘었지만 다운로드 수는 5억번이 넘었으니까... 그러나, 시장은 한정되 있고, 경쟁은 점점 치열해 질 것이다.

2. 개발자 능력의 한계
개발자는 개발을 잘한다. 그러나 디자인은 못한다. 심지어 UX를 잘 못한다. 이것은 치명적이다.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결국 더 높은 퀄러티의 어플리케이션의 득세를 하게 될 것이다. 즉, 개발자 혼자 해먹을 수 있는 시기는 아주 잠깐이라는 이야기다. 해봐야 1~2년(2008년말 ~ 2010년말) 정도이다. 물론 이 시기는 플랫폼이 안정화되지 않은 시기이니 만큼 어느정도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플랫폼이 2~3개로 고착화되고 성숙해질수록 개인 개발자는 결코 돈을 벌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다.

3. 전문 업체의 등장
결국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생각되면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참여하게 될것이다. 심지어, 개인개발자들은 기업형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는 다시말해 개인개발자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다. 적어도 괜찮은 프로그램을 완성하려면 '시장조사-상품기획-개발-디자인-QA-마케팅'의 단계가 필요하다.(물론 애플 엡스토어에서는 마케팅이 미미하다.)즉, 이런 조건을 갖추러면 기업형이 될 수밖에 없다.

4. 자금력
훌륭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필수적이다. 지금같이 단순한 게임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존과 같은 단말에서만 돌아가는 stand alone 프로그램은 결코 killer application이 될 수 없다. 즉, 네트워크를 통해서 모든 컴퓨터들 사이에 데이터가 공유되는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버가 필요하고 서버를 운영하려면 돈이 든다. 서버를 운영하려면 또한 인권비까지 든다. 서버 개발비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최근에 인너펜스는 구글의 토크를 통해서 공짜로 SMS서비스를 하다가 서비스를 중단 당했다.(구글, 자사 기술 이용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차단) 구글 앱엔진에 동의 문건에 보면 언제든 구글이 원할 때 서비스를 끊을 수 있다. 다시말해서 트레픽이 심하게 생기거나 심하게 히트하게 되면 서비스가 끊긴다. 즉, 남의 서비스 서버에서 세를 들어 사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이다.


결론.. 2년 빡시게 합시다.
아직은 앱스토어 시장은 무풍지대이다. 결국 1등 기업이 생길 것이고 그들은 돈을 벌것이다. 현재는 MS, 삼성, 노키아, 애플, 구글 등이 춘추전국시대를 열고 있지만 이 역시도 2~3개로 좁혀질 것이다. 좁혀지고 나면 결국 막강한 기업형 거대 개발 업체가 탄생할 것이다. 이 개발 업체들은 모든 플랫폼에 대해서 동일한 서비스를 훌룡한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제공하여, 소비자를 매료시킬 것이다.
즉, 지금의 개발자들이 돈을 벌고 싶다면, 이러한 대형 기업들이 출현하기 전에 2년간 빡시게 돈을 벌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능력이 되고 여력이 된다면, 이런 대형 기업이 될 수 있는 후보자 역활을 하라는 것이다.